2016년 12월 23일 금요일

[북한] 이야기 일흔넷, 北 배고픔 보다 견디기 힘든 것(2015년)

북한은 상하수도 시설이 제대로 발달하지 않았다. 때문에 가정에 공급되는 수도 중 대부분이 약품 처리가 안 되어있다.
 
북한 주민들은 빨래를 해도 근처 강이나 지하수를 이용한다. 마실 물도 마찬가지다. 위생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탓에 질병에 쉽게 노출된다.
 
북한은 화농균을 비롯해 여러 균과 곤충, 기생충에 의해 생기는 전염성 피부병, 직업성 피부병, 중독성 피부병, 피부색소 이상, 땀에 의한 피부병, , 신경성피부병, 호르몬대사 장애 피부병 등이 존재한다.
 
간지러워서 긁거나 고름이 차도 바를 약이 없기 때문에 놔두다보면 더 곪기 일쑤다.
 
탈북민 이영신 씨
 
"과거에는 당장 배고프니까 피부병 따위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어요. 하지만 이제는 먹고 살만 하니까 배고픔보다 피부병이 더 괴롭죠"
 
북한 내부로 들어가는 약은 병원에만 공급되고 일반 주민들은 돈이 없어 병원에 가지 못한다. 일부 의사가 구호품을 빼돌려 장마당에 팔기도 하는데 장마당 가격 또한 만만치 않아 북한 주민들이 애를 먹는다.
"북한에선 약 값이 비싸니까 연고 같은 경우에는 값싼 중국산을 쓰는데 부작용이 심해요. 그래서 일부 주민들은 10명이면 10, 이런 식으로 그룹을 만들어서 외제 약을 구입한 후에 사람 수로 나눠요. 연고는 그렇게 나눠도 한 두 사람이 바를 정도는 나오니까 잘 보관했다가 가족이 아플 때 아껴 바르는 거죠"
 
탈북민 김철용 씨
 
"남한에 와서 보니 몸이 자주 아픈 사람을 보고 '종합병원'이라고 말을 하는데 북한에서는 정말 '피부의 종합병원'이에요. 대다수의 사람들이 두 종류 이상의 피부병을 가지고 있죠. 북한 사람들은 바깥에서 작업하는 일이 많으니까 햇볕에 오래 있으면 피부병이 낫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어요. 그러니 더 낫지 않는 거죠
 
"북한에 성병이 많은 것도 사실 일부 문란한 성생활도 문제겠지만 비위생적인 상태에서 성관계를 하니까 그에 관련된 질병이 많아지는 거에요. 각종 질병에 노출되다보니 강가에서 몸을 깨끗이 씻기도 하는데 공장에서 나오는 폐수를 제대로 걸러내지 않으니까 강물이 더러워요. 그런데서 몸을 씻는데 피부병 안 생기는 게 이상한 거죠
 
최근 북한 주민들이 배고픔 보다 견디기 힘든 것은 결국 피부병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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