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예술의 깊이를 측정할 때 김 씨 일가의 우상화 선전에 얼마나 뛰어난가로 평가한다. 최근 김정은에 대한 선전선동 예술작품으로 감사패를 받은 예술가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사실을 방증한다. 그만큼 대중에 대한 예술선전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뛰어난 선전 작품을 만들어낸 창작가와 작가는 순식간에 북한 내에서 유명세를 탄다. 북한 정권이 대대적으로 해당 예술 작품을 홍보하기 때문이다.
조선인민군 작가 출신 이혁 씨
"북한 사회에서 김 부자와 관련된 내용은 조금이라도 흠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때문에 작가들이 심각하게 고민하고 글을 써요. 자기의 주관적 생각을 쓰는 것을 극도로 꺼려하기도 하고요. 유능한 작가는 김정은이 무엇을 바라는지에 대해 철저히 고민합니다. 그것이 곧 애국이라고 생각하는 작가도 있고요"
"일부 창작가는 김정일과 김정은의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 환경과 모습을 분석하는데 온 열정을 쏟아요. 김 씨 일가의 생애를 전체적으로 그려냄으로써 김정은을 더욱 신격화시킬 수 있다는 생각에서죠. 하지만 쉬운 일이 아니죠. 김정은을 소재로 담은 작품은 반드시 관객들을 감동시켜야 하거든요. 세뇌와 감동, 신격화를 한 번에 할 수 있는 작가는 많지 않죠. 더욱이 최근에 주민들의 의식이 자본주의적으로 변화하기 시작하면서 창작가의 고통이 더욱 깊어지고 있는 실정이에요. 아무리 좋은 작품을 내밀어도 주민들이 이제는 김 씨 일가의 신성성을 믿으려하지 않아요"
탈북민 김호형 씨
"일부 창작가들은 대중 속에서 김 부자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반응을 살핍니다. 거기서 영감을 얻기도 하고요. 근데 근래에는 오히려 손가락질을 당해요. 그럼에도 여전히 정권의 입맛에 맞게 창작하는 작가들이 있어요. 북한 작가들은 이제 작품에 대한 열정보다 오직 출세를 위해서 창작하기에 이른 것 같아요"
"사실 창작가들도 시대의 변화를 읽어내고 김 씨 일가의 우상화 예술작품이 더 이상 북한 주민들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창작가들은 차라리 이런 시대 변화가 기회라고 생각하죠. 주민들의 정권 불신이 커져있을 때 예술작품을 통해 그들을 단합하게 할 수 있으면 정권으로부터 더 큰 신임을 얻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에요. 하지만 역시 쉬운 일이 아니죠. 최근에는 그렇게 성공한 사례가 아예 없을 정도니까요"
북한의 유명 창작가의 기준은 김정은에 대한 우상화가 주를 이룬다. 그러나 탈북자들은 이제 북한에도 창작가들이 변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한류가 북한에 유입되기 시작하면서 오히려 남한스럽게 글을 쓰고 싶어 하는 작가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 정권이 주장하는 대중예술화가 한류의 바람을 타고 북한 전역으로 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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