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제사정이 어려워 북한의 의사들이 의식주가 보장되는 군병원 내 군의관으로 가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 특히 보위성 병원은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병원에서는 해외에 파견직 의사들을 보내고 달러를 벌어들인다.
돈 잘 버는 의사들은 대개 보위성 병원에 근무한다. 북한 의사들 사이에서는 '보위성 병원에서 몇 년만 고생하면 한밑천 마련할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북한 의사들은 중앙급 종합병원에 가지 못할 바에 그나마 돈 벌이가 가능한 일반 군부대가 낫다고 생각한다.
북한에서 의사 경력이 있던 탈북민
"평양의학대학과 각 도에 있는 의학대학들에서 배출되는 의료인들이 선호하는 병원이 중앙급 종합병원입니다. 이곳에 배치되는 것은 의학대학에 입학하는 것 못지않게 경쟁이 치열해요. 종합병원은 권력경쟁의 한 부분에요. 일단은 대우가 좋고 승진도 빨라요"
"하지만 지방 병원은 시설이 좋지 않고 병원 운영도 쉽지 않죠. 약은 거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고 UN 구호품에 의지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이 마저도 의사들이 구호품을 장마당에 내다 팔면서 생계를 유지합니다. 일반 지방 병원은 의사임에도 장사를 따로 해야 하는 처지에 몰려있는 거죠"
이러한 이유 때문에 북한 의사들은 군의관에 지원한다.
인민군 출신 탈북민 김호진 씨
"군의관들은 군대 내에서 상당히 대우가 좋아요. 의식주가 안정적으로 보장되기 때문이죠. 더불어 일반 주민들에 비해 군인들이 영양상태가 좋다보니 전염병의 확률도 낮고 비교적 약도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요. 선군정치의 장점이라면 장점이죠"
"군의관이 군부대 내 유일한 의사에요. 이들에게 치료받기 위해서 군인들은 민가에서 약탈한 물품을 치료비로 내기도 해요. 때문에 부대 내에서는 먹고 살 걱정을 하지 않는 사람이 군의관이죠"
탈북민 이근철 씨
"외과적 수술을 병행해야 하는 부대 밖 의사와는 달리 군의관은 기껏해야 동상과 피부병 정도만 치료하면 돼요. 크게 부담이 없죠. 이 마저도 부대 내에서 별다른 해결책이 없기 때문에 붕대를 감아주는 것에 그쳐요. 군부대 중 가장 편한 보직이 아닐까 생각 해요"
"선군정치를 하는 북한에서는 지방병원보다 오히려 군부대 내 UN 구호약품이 더 많이 있어서 일반인들은 군의관에게 치료해야 낫는다고 말해요. 지방에서는 군의관의 입김이 쎈 편이고요"
북한 의과 학생들이 군의관을 지원하려는 이유는 결국 돈벌이다. 북한의 실패한 체제가 의사를 장사꾼으로 만들고 있다. 그 중심에 군의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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