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23일 금요일

[북한] 이야기 열넷, 북한 정권의 수도는 평양, 서민의 수도는?(2013년)

수도란 사전적 의미로 한 나라의 중앙 정부가 있는 도시를 말한다. 넓게는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가 집약된 곳을 의미한다. ‘해당 국가에 대해 가장 잘 알기 위해서는 수도를 가보라고 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일반적으로 각종 편의시설과 도심 접근성 또한 수도가 가장 좋다.

북한의 수도는 평양이다. 남한은 서울과 더불어 부산을 제 2의 수도라고 말하지만 북한은 수도마저 평양, 단 한 곳 뿐 이다. 2의 수도는 존재할 수조차 없다. 북한에서 수도는 유일지도체제의 심장부라는 의미와 같다. 평양 중심의 북한 특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렇다보니 북한을 두고 '평양 공화국'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최근 평양 공화국이 흔들리고 있다시장이 활성화되기 시작하면서 서민들이 가진 평양 환상이 깨지고 있는 것이다. 과거에는 평양이라는 말만 들어도 흥분했던 북한 주민이지만 현재는 답답한 곳으로 인식하고 있다돈 벌이가 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탈북민 최지원 씨
 
"평양은 워낙 감시가 심하고 장사를 하려해도 너무 많은 뇌물 비용이 들어요이 때문에 옛날과 다르게 요즘에는 평양 가느니 국경가지. 라는 말이 나오고 있거든요. 김정은 집권 이후로 이 같은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어요"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정치를 제외한 모든 분야가 국경지대로 옮겨가고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장마당에 뿌려지는 물품 대부분 국경지대에서 중국과의 밀수로 북한에 들어간다. 사회와 문화 또한 국경지대에서 접하기 쉬운 한류가 인기가 많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국경지대가 주민들의 수도가 되어가고 있다.

"북한의 정치는 주민들과 동떨어져 있어요. 주민 생활에 가장 민감한 것이 젊은 세대는 문화, 기혼 세대는 경제잖아요. 그 중심지가 국경지대인 거죠"

북한 주민들은 평양으로부터 점점 멀어지고 싶어 한다. 정치의 실패가 평양의 이미지를 추락시키고 있다. 자본주의를 경험하고 있는 북한 주민들 속에서 평양은 더 이상 과거와 같은 로망 도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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