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일은 북한의 노동당 창건 70주년이다. 일부 언론은 이번 창건일에 열병식에 맞춰 SLBM(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등 신무기 등장 가능성을 예고했다. 북한의 신무기와 대형 미사일의 등장은 국가 안보와 중대한 연결선 상에 있다. 이 때문에 남한 외에도 미국과 중국이 촉각을 세우고 북한의 열병식을 분석하고 관찰한다.
북한의 열병식이 국제적인 관심을 받는 것은 결국 북한 내 무기 체계와 연관되어 있다. 하지만 열병식에 등장하는 무기가 실제적인 위협 수단이 되지 않는다는 증언이 나왔다.
로켓 부대에 근무한 이병철 씨
"열병식에 등장하는 무기 중 일부는 제대로 시험 발사조차 거치지 않은 것이 많습니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열병식에 등장한 무기는 지시에 의해 급조된 모형에 불과합니다. 김정일 시대에도 그랬고 김정은 정권 들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잘 만들어진' 무기가 아니라 지시를 받으면 '만들어내야만 하는 작품'같은 것이죠"
북한 무기의 문제는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불량 제품이 너무 많다는데 있다. 불발이 되는 경우가 있고 발사 직 후 폭발해버리기도 한다. 이 때문에 '전쟁 보다 위험한 시험 발사'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온다. 충분한 연구 시간을 갖지 못하고 단순 명령으로 기한에 쫒겨 만들다보니 나타나는 당연한 현상이다.
"열병식에 새롭게 등장하는 신무기 혹은 대형 무기의 경우 보여주기에 불과해요. 그렇기 때문에 웬만하면 시험 발사를 하고 싶지 않아 해요. 북한 열병식에 못 보던 무기가 나오면 실제 발사조차 되지 않는 속빈 강정일 가능성이 짙어요. 미사일의 공중 폭발이나 추락이 대외적으로 보도되면 전력을 노출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니까요"
인민군 장교 출신 김명진 씨
"북한은 최소한의 무기로 최대한의 효과를 얻으려고 합니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신무기 개발에 드는 막대한 비용을 치러 낼 수 없기 때문이죠. 5.24 조치가 막대한 영향을 끼쳤어요. 자금이 동결되는 상황에서 무기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는 어려울 수밖에 없죠. 그럼에도 2012년 열병식에서 전략적으로 새로운 무기를 선보여야 하는 것, 그것이 북한의 주력 무기가 될 것이라는 대외적 선전이 북한으로써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했을 거라고 생각 합니다“
"2012년 열병식에 모형에 가까운 수준의 무기들이 등장 했습니다. 열병식이 끝나고 당 정치국 군사위원회에서 해당 무기가 실제로 운용될 수 없다는 사실이 지속적인 문제로 떠올랐었습니다. 이는 이미 북한군관들 사이에는 널리 퍼진 이야기입니다“
이와 반대 의견을 낸 인민군 출신 이근식 씨
"열병식에서 미사일 혹은 무기를 실제 무기로 선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어요. 남한 국군도 퍼레이드를 하면 더미(가짜)를 사용하잖아요. 모형을 사용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북한 무기 수준의 질이 낮다고 평가할 수는 없는 거죠. 다만, 해당 무기가 실제로 존재하는지 또 그것이 운용 가능한 수준인지 이게 중요 하죠“
결국 북한이 열병식에서 공개한 미사일 중 일부는 발사조차 되지 않는 더미 미사일이다. 그럼에도 북한 정권은 대외적 위협 수단으로 모형 무기를 제작해 열병식에서 선보인다. 북한 열병식을 보고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이번 노동당 창건 70주년의 열병식에서 북한이 보여주는 무기를 주의 깊게 관찰해보는 것도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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