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23일 금요일

[북한] 이야기 일곱, 北 보위부 탈북민 색출을 위해 심리학을 가르친다(2012년)

탈북 시도가 지속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북한 정권은 탈북자를 사전에 색출하기 위한 방책을 내놓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심리학이다
 
아버지가 보위원이었다는 탈북민 강진숙 씨가 이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그의 증언에 따르면 보위대학에서 배우는 심리학은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상대를 파악하는 일종의 심리 기술이다. 탈북 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선별해 상담을 하고 그들의 제스처에 따라 도강을 할 자인지, 아닌지 알아내는 것이다.
 
보위부원들은 상대방의 목소리와 웃음소리를 듣고 그 사람에 대한 성격을 파악한다콧구멍을 자주 쑤신다거나 귀를 자주 후빈다거나 혹은 놀래키거나 엉뚱한 거짓말을 해놓고 표정을 살피다던지 하는 식의 무의식적 행동을 관찰하기도 한다걸을 때 손은 어떻게 하는지, 주머니에 손은 넣는지, 이야기할 때 눈은 어느 곳을 향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기도 한다.
 
보위대학에서 가르치는 심리학에 따르면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니는 사람은 소심하며 항상 뒤로 물러서려는 경향이 있는 사람을 의미한다고 하며 뒷짐을 잘 지는 사람은 배포가 커서 나쁜 일을 저지르고도 강하게 부인하는 사람을 뜻한다고 가르친다. 이러한 일련의 행동을 직접적인 실습과 비디오 교육을 통해 학습시킨다.
 
최근에는 심리학에 의존하는 추세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탈북을 감행하다가 북송된 사람들의 행동들을 자세하게 관찰하고 이를 일반 주민들에게까지 일반화 시켜버리기도 한다.
 
2014년 탈북한 김민주 씨
 
"어릴 적부터 코를 만지는 게 습관이었어요. 어느 날 보위부원과 이야기를 하는데 습관적으로 코를 만지니 '무슨 거짓말을 하고 있냐?' 화를 내더라고요. 더 가관이었던 건 탈북 할 생각을 가지고 있는 거 아니냐며 몰아가기 시작했던 거예요당시에는 왜 그렇게 버럭 화를 내는지 알 수 없었는데 한국에 와서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코를 만지는 게 불안한 상태를 무의식적으로 표현하는 행동일 수 있다고 나오더라고요. 그때서야 이해했죠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체제를 만들고 주민들을 끌어안아 주는 것이 아니라 통제와 제재의 수단만 찾고 있는 곳이 북한이다.
 
더불어 검증되지도 않은 심리학을 통해 몇 가지 유사 행동만으로 탈북자라는 낙인을 찍고 있는 곳 또한 북한이다. 탈북한 경험이 없는 주민이 탈북자가 될 수도 있는 곳, 북한의 암울한 모습이자 체제심리의 불안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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