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23일 금요일

[북한] 이야기 열, 北 권력층의 필수품은 이 것(2013년)

최근 셰프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집에서 쉽게 요리할 수 있는 그들의 레시피가 인기 메뉴로 떠오르기도 한다.
 
북한에도 최근 집에서 요리를 해 먹는 가정이 늘고 있다. 다만 극소수의 권력층에 국한된다. 비교적 삶의 질이 높은 북한의 권력층은 요리 필수품으로 전자레인지를 꼽는다.
 
탈북자들의 증언을 들어보면, 북한에서 전자레인지를 한 번도 본 적 없다는 답변이 많다. 전력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전자레인지는 사치품과 다름없다는 것이다.
 
반면 권력층들은 간편하게 음식을 데울 수 있고 쉽게 요리를 만들 수 있는 전자레인지에 대한 선호가 굉장히 높다.
 
과거 북한에서 전자레인지는 최고급 식당에서나 볼 수 있는 제품이었다. 그 마저도 손님이 많을 때만 잠깐 사용하는 수준이었다. 갑작스럽게 전력이 끊기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반면 권력층의 집은 비교적 안정적인 전기가 공급되기 때문에 전자레인지의 소유 여부에 따라 서열이 나눠지기도 한다. 전자레인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그만한 삶의 여유, 전기를 끌어오는 능력,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는 의미다.
 
평양 출신 탈북민 김연우 씨
 
"북한에 있을 때 전자레인지를 사용했었는데, 남들이 굉장히 부러워했던 기억이 납니다. 탈북 후 남한에 왔는데 집집마다 전자레인지가 놓아진 것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죠. 말로만 들었던 남한 사회가 이토록 부유했었나라는 충격 때문이었어요
 
북한에서는 전자레인지의 와트를 보고 최대한 낮은 것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그만큼 전력난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남한에서는 700w부터 1100w를 일반적으로 사용하는데 북한에서는 그보다 적은 와트로도 최대한의 효율을 내는 전자레인지가 인기를 끈다.
 
아무리 권력층이라도 전력에 굉장히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반 주민이 전자레인지에 대해 알지 못하는 건 당연하다.
 
혜산 출신 탈북민 이용희 씨
 
"북한에서는 음식을 데울 때 냄비나 후라이팬을 뜨겁게 해서 데울 수밖에 없는데 남한에서 전자레인지를 사용해보고 굉장히 놀랐어요. 1분에서 3분정도 음식을 데우면 손도 못 댈 정도로 금세 뜨거워져서요. 북한에서는 전자레인지는 아예 본 적도 없었어요"
 
이렇듯 전자레인지는 북한 권력층의 특권을 나타내는 필수품인 것이다.
 
그 후 이야기
 
시장이 활성화되고 중국에서 들여오는 물품의 수가 많아지면서 북한 주민들도 이제는 전자레인지가 무엇인지 알게 됐다. 하지만 여전히 전기 사정이 좋지 않아 전시용에 지나지 않는다. 3년이 지났지만 전자레인지는 지금까지 권력층만의 필수품으로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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