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이야기 다섯, 北 대홍단군에 홍단이가 많은 이유(2012년)

북한의 젊은 선남선녀들은 결혼을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북한은 '김일성 결혼적령기 교시'에 따라 결혼 나이가 정해져 있다. 김일성 사망 이 후에도 결혼적령기는 관습처럼 굳어져 있다. 결혼을 하지 못하면 아프거나 부족한 사람으로 평가받는다.

 

한편 김정일의 감자농사 방침으로 북한 대홍단군에 천 명 이상의 성인 남자가 지원을 갔다. 김정일은 성인 남자의 결혼 문제부터 걱정했다. 직접 나서 지도를 했다는 기록이 있다.

김정일의 결혼에 대한 관심 덕분에 전국 처녀들이 ‘현실 체험단’으로 조직됐다. 이어 중매 전투가 벌어졌다. 평양 방직공장 처녀들이 결혼을 위해 대홍단군으로 지원을 갔다. 대홍단군에서 대대적인 환송행사가 이루어졌고 조선중앙방송에 소개가 됐다. 심지어 결혼 전투는 공산주의 미풍으로 추켜세워졌다.

대홍단군 중매 전투 때 ‘모두 다 시집가기 전투에로’라는 구호가 생겼다. 전 군중적 운동으로 ‘맞선 작전’이 진행됐다. 크게 알려지진 않았지만 맞선 작전은 결과적으로 크게 성공을 거두었다. 대홍단군에 많은 신혼부부들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그러자 ‘아기 갖기 전투’라는 새로운 구호가 생기기도 했다.

당시 대홍단군에 살던 민원식과 박금혜 부부는 당으로부터 사전에 기획된 연출대로 김정일의 군 단위 현지지도 시 ‘아기 이름을 지어달라는 부탁을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김정일은 예정대로 대홍단군을 지나갔고 작명을 부탁한 부부에게 “아들을 낳으면 대홍이, 딸을 낳으면 홍단이로 지으라”고 했다. 그런 사실은 여러 차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방송 됐고 시간이 지나갈수록 위대한 전설로 미화됐다.

김정일의 지시에 따라 홍단이란 이름을 가진 첫 아이가 2002년 10월 10일에 태어났다. 이 후 성만 다를 뿐 이름이 같은 수많은 홍단이가 생겼다.

 

새로운 조선말에는 ‘대홍단에 가서 홍단이 찾기’라는 속담이 생겼다. 북한 주민은 ‘쉽고도 어려운 일’을 두고 해당 속담을 활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