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인민군 생활을 하다 탈북한 탈북자들의 증언을 들어보면 ‘북한에서 김정은 보다 무서운 것이 총알 하나’라고 전한다. 군필자들은 어느 정도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다. 실제로 남한에서도 사격 연습을 하다가 총알 하나가 없어지면 긴급 상황이 걸린다. 이 후 사격을 중지하고 탄알을 찾을 때 까지 계속해서 수색한다. 행여나 모를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탈북민 김진환 씨
"북한에 있을 때 거의 몇 년 만에 실탄 사격 연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당시 실탄 하나가 없어져서 부대원들이 사격연습장 주변을 전부 샅샅이 뒤지고 난리가 났었죠. 나중에 찾게 됐는데 어이없게도 이등병의 손에 실탄이 쥐어져있었어요. 중대장이 왜 가지고 있냐고 물어보니 우물쭈물하다가 결국 실토를 했어요. 평소 악감정이 있던 병사에게 보복하기 위해서 감추었다고 말했죠. 이 후 실탄 관리가 더욱 철저해졌어요“
"만약 총알을 잃어버렸는데 찾지 못하면 찾을 때까지 철야는 물론이고 며칠 밤을 새기도 해요. 그래도 찾지 못하면 개인 관물대를 전부 뒤지기도 하며 심지어 민가 주변까지 수색을 하기도 해요. 끝끝내 실탄을 찾지 못해 주변 부대나 민가에 소문이 나면 해당 부대는 총알을 찾을 때까지 고통에 시달리게 돼요“
탈북민 박명수 씨
"총알을 잃어버리고 나면 '모심부대'를 할 수 없어요. 모심부대란 김정은이 방문하는 부대를 일컫는데 북한 부대 내에서는 최고의 영광으로 치죠. 총알을 잃어버렸다는 것은 결국 김정은의 안위가 위협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찾을 때 까지 절대로 김정은이 부대 주변으로 오지 않아요“
"총알을 찾는 것도 문제지만 계급이 높은 지휘관들이 더 전전긍긍할 수밖에 없어요. 자신의 진급에 상당한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에요. 해당 부대의 주변 지휘관들도 난리가 나요. 엄청난 비난을 하죠. 총알이 없어진 부대 근처 반경 50km 이하의 부대에도 김정은이 시찰을 오지 않거든요“
총알을 찾았다고 해도 부대 이미지에 타격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못 찾는 기간이 오래될수록 더 그렇다. 이 때문에 북한 부대에서는 '총을 잃어버려도 총알은 잃어버리면 안 된다'는 인식이 강하게 박혀있다.
결국 북한 군인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총알 한 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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