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23일 금요일

[북한] 이야기 열둘, 北에서 꽃미녀라고 함부로 놀렸다간…(2013년)

북한에 '여성은 꽃이라네'라는 노래가 있다. 여성이 생활, 행복, 국가의 ''이라는 의미다. 북한은 여성을 비유할 때 유독 꽃이 자주 들어간다. 남한에서도 외모가 아름다운 사람을 두고 꽃미녀라고 하지 않던가.
 
최근 북한에서 부르는 '은 다른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김일성, 김정일의 동상 앞에서 파는 은 지금도 충성의 의미지만 그 주변에서 말하는 꽃 사세요는 매춘을 뜻한다.

특히 외화상점, 장마당 주변에서 많이 들린다. ‘꽃 사세요는 그들만의 은어다.
 
2009년 탈북한 김호인 씨
 
"북한에서 친구들과 '남자가 모이는 곳에서는 꼭 꽃을 판다'라는 말을 했었습니다."  

북한에 '꽃 사세요'라는 은어가 퍼지자 북한 남성들은 여성을 꽃에 비유하면서 장난스럽게 놀려 댄다. 예컨데 "너 참 꽃미녀다"라고 말한다. 중의적 표현이라 그 말을 들은 여성은 기분이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상황에 놓인다.

2010년 겨울에 탈북한 최미영 씨
 
"북한에 있을 때 사람들이 저보고 '꽃미녀'라고 해서 정말 기분이 좋았어요. '내가 그만큼 예쁜가?'하고 웃고 있는데 다른 친구가 다가오더니 웃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왜냐고 물어보니 친구가 몸 파는 여자를 뜻 할 수도 있다며 자세히 설명 해줬어요. 그때 기분이 상당히 나빴던 기억이 나네요"

졸업 시즌이 다가오면서 학교 주변마다 은은한 꽃향기가 퍼져나가고 있다이 시즌 즈음 학교 주변에는 늘 "꽃 사세요"라는 말이 들린다. 남한에서 꽃은 여전히 아름다움을 의미하는 반면 북한에서는 자기 자신을 꽃값에 팔아야 하는 북한 여성들의 현실이 반영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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