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의 대외 관계란을 보면 평균 2~3일에 한 번씩 세계 여러 나라에서 김정은 정권의 위업을 지지했다는 이야기가 실린다. 하지만 이것은 명백한 조작이다.
2011년 해외에 파견되어 있었던 탈북자 최 씨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에서 말하는 신문이나 단체, 정계인사, 교수 등은 조작된 정보일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로 존재하더라도 지역을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지방의 작은 지역 신문이거나 이름 없는 비인기학과 교수 혹은 북한과 관련된 단체인 경우가 흔하죠"
실제로 조선중앙통신에서 인용했던 '피플즈 데모크라시', '나툰 방글라', '씨뿌따르' 등의 신문은 대부분 북한 혹은 공산주의를 지지하는 곳이다. 포털사이트에 검색해 봐도 제대로 된 정보가 나오지 않는 신문이다.
최근에 조선중앙통신은 '영국단체들'이 한국을 비난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실었는데 이 또한 '영국인의 단체'라기보다 '영국 내 북한 단체'다. 즉, 영국에 지부를 두고 있는 북한친선협회, 선군정치연구협회, 주체사상연구소조다. 그럼에도 조선중앙통신은 이를 '영국단체들'로 포장하고 있다.
최 씨는 "조선중앙통신은 이렇게 지역 신문이나 북한 관련 단체를 전체 국가의 의견으로 포장하는 경우가 많죠. 조선중앙통신의 대외 관계란에서 '세계 여러 나라'라는 단어가 많이 나오는 것도 이러한 이유입니다. 대표성을 가지기 위한 전략이죠"라고 꼬집었다.
2013년 북한에서 해외로 파견됐던 탈북자 오재명 씨
"북한에서 해외로 파견된 사람들은 모임 수준의 작은 연회를 만들어놓고 몇 사람을 초대합니다. 이걸 혁명 활동을 진행했다고 보고합니다. 그러면 조선중앙통신이 '세계 여러 나라에서 혁명 활동을 진행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뽑는 거죠"
"심지어 현지지도는 폐쇄적인 북한 체제와 김정은의 비밀스러운 동선 때문에 관심을 갖는 것임에도 24일 조선중앙통신은 마치 김정은이 위대해서 그런 것 마냥 '김정은 동지 혁명 활동 소식을 여러 나라에서 보도'했다고 기사화 했어요“
"여기에도 조선중앙통신만의 속임수가 있어요. 여러 나라란 중국, 오스트리아, 브라질을 말하는데 혁명 활동 소식을 보도한 것은 중국의 인민망, 오스트리아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관계촉진협회, 브라질의 북한 연대성 인터넷을 말한 것이거든요. 결국 일부 규모가 작은 북한 관련 협회에서 보도한 것을 여러 국가라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거죠"
이렇듯 조선중앙통신은 조작중앙통신이다. 보도 제목에서는 마치 김정은의 위업을 여러 나라에서 지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정반대다. 그 마저도 해당 국가에 속한 일부 단체에 지나지 않는다. 조선중앙통신은 북한의 대표적인 대내외 방송사다. 그럼에도 김 씨 일가 신격화를 위해 여론을 조작하는 것은 북한 방송 수준의 민낯을 보여주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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