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23일 금요일

[북한] 이야기 예순넷, 北, 주민의 거짓말 베스트 5(2015년)

41일은 만우절이다. 이날만큼은 선의의 거짓말이 허용된다. 만우절을 맞아 북한 주민들이 가장 많이 하는 거짓말에 대해 알아봤다.
 
201211월에 한국에 입국한 강진하(38), 유성복(34), 김영만(28) 씨에게 북한 주민들이 가장 많이 하는 거짓말 5가지를 물어봤다.

5"밥 먹었습니다
 
강진하 씨 "아마 북한에서 가장 흔한 거짓말이 '밥 먹었습니다.' 아닐까요. 고난의 행군 이전까지 인사가 '잘 있었소?', '잘 지내?'였는데 고난의 행군이후 인사가 '밥 먹었소?'로 변했죠. 워낙 먹고 살기 어려운 때였으니까요. 그때부터 밥을 먹지 않았다고 하면 상대가 줄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으니까 실례가 되는 말로 굳어버렸어요. 밥 먹었냐고 물어보면 인사치레 하듯이 먹었다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에요. 그렇게 북한 주민들은 말로 밥을 먹고 사는 거예요

4"남조선 드라마는 전혀 본 적 없습니다
 
유성복 씨 "북한 주민이라면 남한 드라마를 못 본 사람이 없을 걸요. 못 보면 친구들과 대화할 때 유행어가 없을 정도에요. 누구나 몰래 보는 재미라서 더 이야깃거리가 될 수 있는 거죠. 웃긴 게 직장에서나 모임장소에서 모르는 사람들끼리 마주 앉아 있을 때 은연중에 남한 말이 튀어나오면 듣고도 모른 척 해줘요. 생활총화나 인민반모임, 보위원들이 괜히 사람을 트집 잡자고 걸핏하면 남국 드라마 봤냐고 물어봐서 남조선 드라마는 전혀 본 적 없다고 딱 잘라 말하죠. 돌아서서 하는 말도 똑같아요. 저것들은 자기들도 보면서 저런다"

3"오늘 한 푼도 못 벌었어
 
김영민 씨 "거주의 자유가 없는 북한은 아파트 사람들끼리 오랫동안 이웃으로 지내게 돼요그래서 어느 집에 숟가락이 몇 개 있는지 알 정도로 왕래가 잦아요누구나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인생들이어서 만나면 '오늘 좀 벌었소?'라고 물어봐요. 벌었다고 하면 돈을 빌려 달라거나 하다못해 반찬감이라도 먼저 달라고 하죠. 오늘 한 푼도 못 벌었다고 말해야 자신도 편하고 이웃에게도 미안하지 않은 거죠"

2"우리나라 핵을 팔면 미국 땅을 살 수 있다
 
탈북자 3인이 선택한 북한 주민들의 최고 거짓말 순위 2위는 핵과 관련돼 있다.
 
강진하 씨는 흥분했다. "작년 4월이다직장과 인민반에서 강연회를 하는데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우리가 로케트(단거리 미사일)를 쏘면 남조선에서 식량지원을 하고 광명성호(장거리로켓)를 쏘면 미국에서 식량지원을 해준다이렇게 외국에서 보내오는 식량들은 모두 전리품이다. 미국 놈들이 핵을 내놓으면 그 대신 달러를 주겠다는데 그 액수는 우리나라가 백년을 먹고 살 수 있는 돈이다. 선군정치의 위력이 그 정도로 대단하다고 말이죠."
 
그때부터 북한에서 유행처럼 퍼지는 유행어가 생겨났다고 한다. "핵을 팔면 미제 땅을 살 수 있대. 그런데 핵을 비싸게 사서 미제가 모두 폐기시킨대“ 

1"3대째 누리는 인민생활 향상
 
북한에서는 직장과 인민반을 통해 ‘3대째 누리는 인민생활 향상이라는 내용의 강연회를 매주 진행한다고 한다. 특히 김정은에 대해 "어버이 김일성 수령님과 닮으신 분, 용모 뿐 아니라 성품까지 똑같으신 분. 인민생활 향상에 기여하시는 분"이라는 선전이 빠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유성복 씨 "아마 대중 앞에서 그 말을 하는 간부들도 낯이 간지러울 거예요. 김일성 때에는 '업적의 수령'이라고 했는데 이제는 단지 '닮은 수령이라고 하잖아요. 김정은은 아무런 업적이 없는 거죠. 인민생활 향상은 어이없는 말이죠. 그래서 듣기가 더 불편한 거고. 3대 째 누린다는 그 인민생활이 얼마나 불행한 지 이제는 다 알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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