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23일 금요일

[북한] 이야기 예순셋, 北 움직이는 CCTV가 있다(2015년)

북한을 여행한 한 독일인은 자신의 여행 경험담을 통해 북한 관광 현실에 대해 언급했다. "그들은 스스로를 '가이드'라고 부르지만 실제는 보위부 출신이죠. 북한을 방문하는 개인 관광객은 저처럼 2명의 가이드와 동행해야 합니다"며 북한의 감시체계에 대해 말한 바 있다.

한 중국인 또한 자신을 감시하던 안내원이 하이힐을 신고도 계속 뒤 쫒아 다니는 것에 놀라 곧바로 호텔로 돌아갔다는 웃지 못 할 이야기를 자신의 북한 여행기에 남기기도 했다.
 
그는 일반인이 사는 아파트에 들어 가보려 했지만 감시원이 계속 따라다녀 포기했다고 말했다. 북한 안내원들은 새벽 4시부터 호텔에서 나와 관광객들을 감시한다. 관광객이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밀착 감시를 한다.

북한 안내원들이 이토록 심한 감시를 하는 이유는 '모든 외국인은 잠정적인 스파이가 될 수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따라서 안내원들은 짜여진 일정을 통해서만 관광객들을 이동시키며 어디를 가든 감시와 검열을 한다.

이는 마치 한국의 CCTV와 비슷하다. 남한에서는 범인을 검거할 때나 해당 징후가 포착될 때 곳곳에 있는 CCTV를 이용해 용의자를 색출하거나 범인을 검거한다. 이와 비슷하게 북한 가이드는 훈련이 잘된 인간 CCTV. 두 눈을 이용해 불법 행위들을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국민도 예외는 아니다. 북한 주민들은 자신들이 항상 감시와 통제를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도 그렇다.
 
북한의 경수로 사업 운전수를 했던 탈북민 김철현 씨
 
"공사 현장에서 운전하는 사람 옆에는 항상 감시자가 동행했죠. 하루 종일 하는 것도 없이 그냥 동승해서 따라다녀요"

"운전수가 불건전한 남측 방송을 듣는지, 혹은 남측 사람들과 어울리거나 남한 물품을 휴대하고 있지는 않은지 실시간으로 감시하는 거죠. CCTV는 그 범위만 벗어나면 보이지 않지만 북한 감시자들은 내내 붙어 다니니까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에요"

결국, 북한에는 어딜 가든 움직이는 CCTV가 존재하는 것이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