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23일 금요일

[북한] 이야기 여든, 北 간이매점을 설치해 놓은 이유(2015년)

간단한 설비를 갖추고 일용품, 식료품 등을 파는 작은 매점을 일컫는 간이매점은 북한에도 있다. 탈북민들은 간이매점이 일반 주민의 생활에는 큰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증언한다

2013년 탈북한 청진 출신 배영희 씨
 
"간이매점에서 물건을 산적은 없어요. 웬만한 물건들은 장마당에서 다 구입 하죠"
 
"간이매점에 진열된 물건은 대부분 장식용이에요. 예를 들어 간이매점에서 바지를 진열해놓고 '아동 바지, 19' 등으로 표기를 해놓는데 장마당과 비교했을 때 가격이 저렴한 편이지만 실제로 살 수는 없는 것이죠"
 
"북한 정권은 간이매점에서 주민들에게 국정가격으로 공급한다고 선전해요. 하지만 간이매점에서 해당 가격으로 구매하기 위해서는 '증명서'가 필요해요"
 
작은 표로 되어있는 증명서에는 '이 증명서를 내는 사람은 국정가격으로 살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증명서 발급절차가 까다롭고 대부분 간부용이기 때문에 일반 주민이 증명서를 얻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2012년 탈북한 평양 출신 권철웅 씨
 
"평소에는 간이매점에서 별로 살 것이 없는데 외국인 방문이 많아지는 행사 시기에는 갑자기 간이매점에 먹을 것이 넘쳐나요. 품질도 좋은 것으로 가져다 놓고요"
 
"간이매점에 물건을 공급하는 곳이 대외봉사총국인데 평양에 국제 행사가 있으면 간이매점에 품질이 좋은 물건을 할당하기 위한 사업으로 바빠지죠. 간이매점이 일반 주민들을 위한 매점이 아니라 외국인에게 선전하기 위한 홍보매점이라고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이 때문에 평양 주민들은 간이매점의 물건을 보고 행사를 예측하기도 한다. 간이매점에 물건이 많아지면 곧 국제적인 행사가 열린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결국 정권을 위한 매점이나 다름없다.
 
보여주기식 통치에 익숙해진 북한이 간이매점을 설치해놓는 것 또한 보여주기식이다. 외국인들에게 '평양이 얼마나 살기 좋은 곳'인가를 홍보하는 효과를 노린다고 하지만 외국에는 이미 그보다 좋은 상품이 수두룩하다. 우물 안 개구리식으로 대응하는 북한 정권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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