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23일 금요일

[북한] 이야기 일흔하나, 北 '문화가치 보다 상품가치가 우선'(2015년)



북한의 안정적인 시기인 1980년대에는 범죄자가 많지 않았다. 그러던 것이 1990년대 중반 이 후부터 일반 주민들의 일탈과 범죄가 급격히 늘어났다. 북한 당국에서도 범죄 증가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내부의 병폐현상'으로 지목한 바 있다. 북한 내 범죄가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북한의 절도는 사소한 농작물로부터 공장의 부품까지 다양하다. 그 중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문화재'. -중 국경을 통한 밀거래가 증가하면서 북한에서 중국으로 반출되는 물품 중 가장 큰 가치로 인정해주는 것이 문화재이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의 동북공정이 확대되면서 중국 정부에서도 북한 문화재의 밀수 현장을 눈감아주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북한에서는 도굴이 상당한 문제가 되고 있다.
 
북한 정권은 경제적 목적의 범죄와 일탈 행위에 대해 엄벌에 처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도굴꾼들이 성행하고 있다. 특히 개성이나 평양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도굴꾼의 활동이 극성을 부린다.
 
2013년 탈북한 최지원 씨
 
"6.25 전쟁 시기 개성에서 집에 보관하고 있던 문화재를 땅에 묻어놓고 피난을 간 사례가 많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북한의 도굴꾼들도 그런 소문을 분명 들었을 것이고 그 외 함흥이나 기타 지방에도 도굴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는 소문이 있었습니다"
 
시장을 통해 자본주의가 발달하면서 문화적 가치에 대한 인식보다 문화재를 하나의 상품가치로 보는 시각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제대로 파악이 되지 않은 문화재의 경우 추적이 쉽지 않아 북한 정권이 고심을 하고 있다.
 
"남한에 와서 '진품명품'이라는 프로그램을 본 적 있어요. TV에서 옛 물건을 돈으로 환산해주는데 적게는 몇 백 만원에서 많게는 몇 천 만원까지 이르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북한에서는 가보로 내려오거나 대대로 가지고 있던 물건을 검증할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아 제대로 알지 못하고 파는 경우가 많거든요. 이 때문에 최근에는 도굴꾼들도 문화재에 대한 가치를 판단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래야 북-중 밀수에서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의 문화재가 중국으로 계속해서 넘어가고 있는 것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중국의 동북공정이 날로 심해지고 일본의 역사 왜곡이 이슈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이러한 문화재 밀수 행위는 역사적인 측면에서도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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