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23일 금요일

[북한] 이야기 여든일곱, 北 제왕절개는 귀족수술?(2015년)

제왕절개 수술은 자연 분만이 어려운 산모가 아기를 건강하게 낳을 수 있도록 돕는다. 아이가 너무 크다고 판단될 때도 제왕절개 수술이 비교적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다.

이 밖에도 임신부의 골반이 너무 작은 경우, 쌍둥이나 당뇨병 같은 문제가 있는 경우에도 제왕절개 수술을 고려한다. 일부 여성은 몸매가 흐트러진다는 이유로 흉터가 남는 것을 무릅쓰고 제왕절개를 선택하기도 한다.

남한에서는 제왕절개 수술이 개인 선택의 문제지만 북한에서는 부의 상징이다. 북한 주민들은 돈이 없어 제왕절개 수술을 고려하지 않는다. 하지만 권력층은 다르다.

2011년 탈북한 최지영 씨
 
"북한은 남한과 다르게 무조건 산부인과에 가서 아이를 출산하지 않아요. 집에서 출산하는 경우와 병원에서 낳는 경우반반이죠. 병원에서 낳더라도 대부분 자연분만을 해요. 제왕절개는 병원비가 너무 많이 들어요"

"예전부터 의료 시설 이용이 무료라며 대외적으로 선전해 온 북한이지만 사실과 다르죠.

2012년 탈북한 북한 고위직 출신 김명애(가명)
 
"북한에 떠도는 풍문 중에 제왕절개를 하면 아이가 고통 없이 출산돼서 똑똑해진다는 말이 있어요. , 자연분만 시에는 아이의 얼굴이 길어지지만 제왕절개를 하면 동글동글하게 낳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고요. 북한은 동그란 얼굴형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서 풍문을 믿고 제왕절개를 하는 사람도 있죠. 하지만 이 마저도 일반 주민들은 꿈도 꿀 수 없어요"

"어르신들은 몸에 칼을 대서 아이를 낳으면 좋지 않다고 하는데 실제로 아이 낳는 고통을 조금이라도 피하기 위해 부유한 젊은 층 사이에서 제왕절개가 유행하기도 했어요. 제왕절개 흉터가 귀족수술을 했다는 것처럼 인식되기도 하고요

2013년 탈북한 오영신 씨
 
"북한에는 노출 패션이 많이 없다보니 제왕절개를 해도 크게 나쁠 것이 없어요. 남한에서는 흉터가 남아서 싫다고 하는 사람이 많잖아요. 저도 북한에서 제왕절개를 했는데 남한에 와서 흉터 제거 수술을 받았어요"

"북한에 있을 때 사정이 어렵지 않았고 풍문도 있고 해서 제왕절개를 했는데 남한에서는 오히려 자연분만을 유도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제왕절개에 반감을 가진 사람도 많은 것 같고요. 북한과는 반대죠"  

북한의 제왕절개는 귀족수술과 동의어다. 경제력이 없는 일반 주민은 제왕절개의 흉터마저 부러워한다. 하지만 남한에서는 상황이 역전된다. 오히려 제왕절개 흉터를 지우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제왕절개의 수술에서도 남과 북이 전혀 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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