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23일 금요일

[북한] 이야기 예순아홉, 죄 없는 사람이 죄 짓는 북한군(2015년)

북한 인민군 출신 탈북자들의 증언을 들어보면 북한 군대는 죄를 만들어 낼 수밖에 없는 곳이라고 말한다.
 
탈북민 김정호 씨
 
"군대에서 책상 위 담배 한 값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했어요.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하필 그 담배가 중대장 담배였어요. 중대 내 난리가 났죠. 사병 중 감히 누가 중대장 담배를 건드냐는 거였죠. 수색이 이루어졌지만 찾을 수가 없었어요
 
"자수하라고 했는데도 범인이 나타나지 않자 한 겨울 사병들이 속옷만 입은 채 그늘에 서 있는 벌을 받았어요. 너무 추워서 나중에는 너도 나도 범인이라고 말을 하기 시작했어요. 실제 범인이 아니더라도 이렇게 특정한 후 처벌을 받는 곳이 북한 군대에요
 
탈북민 박홍식 씨
 
"처음에는 한 명이 총대 메고 기합을 덜 받아서 좋았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실제 범인은 꽁꽁 숨어버린다는 느낌이 강했어요. 진범이 누구인지 잘 모르지만 기합을 받기 싫은 사병들이 한 가지 꾀를 냈어요"
 
"도적질 같은 사건이 발생하면 순번을 정해 범인을 정하는 식이에요. 기합을 받기 싫으니까 차라리 돌아가면서 범인인척 하자는 거죠. 그러면 실제 진범도 한 번은 죄 값을 치르게 되잖아요. 가끔 실제 진범이 잡히기도 했지만 아주 가끔일 뿐이에요
 
"죄가 없어도 죄를 지어야 하는 곳이 북한 인민군대죠. 그러다보니 사기가 굉장히 떨어져있는 것이 사실이에요. 자기가 하지 않은 일을 했다고 말해야 하니 누가 좋아 하겠어요"
 
탈북민 최형진 씨
 
"예전에는 진범이 나타나지 않아 추위에 떨면서 기합을 오랫동안 받기도 했어요. 때문에 발에 동상이 걸리는 사례도 많았죠. , 혹한에 독감이 걸리면서 한 번 기합을 받고 나면 시름시름 앓는 사병들도 많았어요. 어쩔 수없이 순번에 따라 가짜 자백을 하는 거죠"
 
"여름에는 기합을 받다가 열사병으로 쓰러지기도 하는데 진범이 나올 때까지 계속해서 기합을 줘요. 일부 사병들은 기합을 받기 전에 사건이 발생하면 무조건 진범을 잡기 위해 노력을 해요. 그렇게 적발된 사례가 많죠
 
이렇듯 죄를 짓지 않아도 지어내야 하는 곳이 북한 인민군의 실태다. 행여 적발을 해도 서로를 믿지 못하는 일이 벌어진다. 사기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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