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23일 금요일

[북한] 이야기 예순, 北 정권을 믿는 사람을 두고…!?(2015년)

배급제가 붕괴되고 고난의 행군을 겪을 당시 북한 내에서 여전히 정권의 배급이 다시 이루어 질 거라고 믿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렇게 막연하게 믿음만을 가졌던 사람들은 결국 모두 굶어 죽고 말았다.

북한에서는 주민들끼리 '살 사람은 다 살았다'라는 표현을 쓴다. 정권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 오히려 목숨을 건졌다고 말하기도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체제에 순응하지 않았던 주민들이 살아남는 현상이 나타났던 것이다. 이에 따라 정권 충성도 또한 급격히 하락했다.

어렵게 목숨을 부지한 사람들 중에서는 아직까지도 정권의 배급이 이뤄 질 거라고 말하는 부류가 있다. 정권에 대한 믿음이 현재까지 변하지 않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을 두고 북한 주민들은 '49호 환자'라는 냉소를 퍼 붓는다.

특히 50대 이상에서는 여전히 북한 정권에 희망이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탈북민 박소희 씨
 
"아무래도 나이가 많으신 분들 같은 경우에는 70년대 잘 살았던 향수가 있어서 그런지 현재 조금 어려울 뿐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막연하게 믿는 사람들이 많아요. 젊은 계층들은 그런 분들에게 '49호 환자 같다'고 말하죠"

49호는 북한 평양에 있는 정신병원이다. 북한에 의해 납치된 요코다 메구미가 갇혀있던 곳으로 알려지면서 세간에 주목을 끈 바 있다. 결국 49호 환자라고 하는 것은 '정신병자'와 같은 말인 셈이다.

탈북민 이미영 씨
 
"아직도 정권을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을 두고 정신병자라고 하는 것은 그렇게 속고도 또 속는 머저리라는 뜻이 담겨져 있는 거죠. 49호 환자라는 말을 듣는 사람은 스스로도 굉장히 기분 나빠해요. 조롱을 당한다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죠

"실패한 체제가 계속 정신병자를 만들고 있는 곳이 북한이죠. 제 정신으로 살아간다는 게 더 이상한 곳이기도 하고요. '정신병'을 늘 가지고 있는 사람들 속에서 정신병자라는 말을 들으니 얼마나 기분이 안 좋겠어요
 
북한 주민의 인식이 서서히 바뀌고 있다. 49호 환자는 현재 북한을 믿는 사람을 두고 하는 별칭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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